사진이야기

대형 카메라 이야기 - 열 번째는 Movement(Tilt/Swing)

ohzart 2013. 2. 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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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이야기 - Movement(Tilt/Swing)

 

이번 이야기는 Movement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Tilt/Swing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지난 이야기에서 살펴본 Rising(Fall)/Shift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Movement인데 반해서 Tilt/Swing은 제대로 이해해야 실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뒷판으로 촬영 Frame을 잡고 앞판으로는 (샤임플러그의 원리를 이용하여) 촛점을 잡는다"

 

연속 두 번이나 이 명제를 다루었으니, 이제 독자들도 외우고 계시리라 믿는 이 이야기는 Tilt/Swing에서 정확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Tilt/Swing은 앞판의 경우와 뒷판의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두 가지로 나누어 풀어보고자 한다.

 

 

1) Front Swing

Tilt보다 Swing이 조금 이해가 쉽기 때문에 Swing부터 다루어 보자. Front Swing은 앞선 이야기에서 살펴 본 Scheimpflug의 원리만 이해하면 된다.

 

 

 

위의 사진은 이화여대에서 환기구를 촬영(Sinar F2 / Nikkor 180mm f5.6)한 장면이다. 촬영자 앞에 비스듬히 설치되어 있는 원통을 담기 위해서 Front Swing을 하여 샤임플러그 원리를 적용하였다. 앞에 보이는 원기둥부터 뒤에 보이는 원기둥까지 모두 Panfocus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은 교재에서 발췌한 사진인데, 참 재미있는 발상의 사진인 거 같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왼편의 사진이 우리가 흔히 촬영하는 방법이다. A의 석상에 촛점을 맞추고 렌즈를 개방하면 뒷편의 피사체(B) Outfocus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른편과 같이 A B를 가상의 면으로 생각하여 Front Swing을 하고 렌즈를 개방(f/8)하면 A B가 같이 촛점이 맞고 나머지 배경이 흐려지는 색다른 사진이 탄생하는 것이다.

 

 

2) Front Tilt

Front Tilt Front Swing과 마찬가지로 샤임플러그의 원리를 이해하면 적용이 가능한 Movement이다. 그 제일 쉬운 예가 바로 바닥을 촬영하는 방법이다.

 

 

 

위의 사진은 만리포 해수욕장의 모래 바닥을 촬영(Wista SP / Apo Symmar f5.6)한 사진이다. 바닥의 Panfocus를 위해서 그림과 같이 Front Tilt를 적용한 예제가 되겠다.

 

 

 

위의 예제는 헤이리에서 촬영(Sinar F2 / Nikkor 180mm f5.6)한 사진으로 피사체를 다리에 집중하기 위해서 Back Rising을 하였고, 다리 난간의 왜곡을 없애기 위해서 뒷판을 수직하도록 놓아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 Movement로는 다리의 처음과 끝의 가상면(여기에서는 두번째 난간 줄을 택했다)에 대해서 샤임플러그 원리를 적용하여 Front Tilt로 촬영한 사진이다. 역시 다리의 처음과 끝이 모두 Panfocus가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본 Front Tilt는 비교적 쉬운(?) 예제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가장 놓치기 쉽고 많이 사용되는 예제가 바로 풍경 촬영이다.

 

소형/중형에 익숙한 촬영자들이라면 먼 거리에 있는 산의 풍경을 촬영할 때에 단지 조리개만 조이고 촛점심도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많은 대형 유저들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Tilt와 같은 Movement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다음 이야기에서 다루어 볼 작례분석을 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되겠지만, 대형의 구력이 쌓인 유저들일수록 Tilt를 자유롭게 구사하여 풍경사진을 완성하게 된다.

 

 

 

위와 같은 상황이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 유저들에게는 흔히 맞닥뜨리는 장면이다. 카메라 앞에 넓은 평지가 있고, 뒤에 나무도 있고 원거리에는 산이 있는 광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형/중형 유저들은 조리개를 조여서 촛점심도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이야기에서 살펴 보았듯이, 대형렌즈는 조리개만 조여서 심도를 확보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럴 때 앞에 펼쳐진 꽃과 같은 평지와 뒤에 놓여진 나무/산을 하나의 촛점면으로 형성하기 위해서는 Front Tilt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샤임플러그의 원리가 적용되는데 피사체면을 앞에 있는 꽃과 뒤에 있는 산까지로 가상의 면을 형성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촬상면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적절히 조리개를 조이지 않으면, 모든 피사체의 촛점심도를 확보할 수 없는데 위의 그림의 (1)의 예는 조리개를 조이지 않아서 나무의 윗부분, 산의 아랫부분의 촛점이 틀어지게 된다. (2)에서와 같이 조리개를 적절히 조여서 모든 피사체가 촛점심도안으로 끌어 들일 필요가 있다.

 

그의 적절한 예가 다음의 그림이다.

 

 

 

위에서 부터 살펴 보면, (1)의 경우에는 무브먼트가 없이 촬영한 경우로 피사체의 앞부분에 촛점을 맞추었을 때 뒷부분은 심도를 벗어나서 촛점이 맞지 않게 된다. (2)의 그림과 같이 샤임플러그의 원리를 적용하여, 판의 앞부분(a)과 뒤에 위치한 전광판의 상부(b)를 연결한 가상의 촛점면을 형성한 경우에 조리개가 조여지지 않으면 촛점 심도를 벗어난 부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3)의 경우와 같이 판의 앞부분(a)은 그대로 유지하고 전광판 상부 대신에 가운데 쪽(b)으로 약간 낮추면 동일한 조리개에서도 보다 많은 피사체가 촛점심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음이 확인되지만, 아직도 촛점심도 밖에 위치한 피사체가 존재하게 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4)와 같이 조리개를 적절히 조여서 모든 피사체가 심도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럼 실전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상황을 한 번 가정해 보도록 하자...

 

 

 

위의 그림과 같이 카메라 앞에 꽃이 놓여있고, 중간 지점에 숲이 있고, 원거리에 산이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피사체면을 가상하는 훈련이다. 위의 경우에는 앞에 놓인 꽃과 원거리에 있는 산의 정상을 가상의 피사체 면으로 설정하고 Front Tilt를 통하여 샤임플러그의 원리를 적용하고, 적절한 조리개 조정으로 모든 피사체를 촛점심도 안으로 끌어들여 촬영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아래의 사진으로, 눈 앞에 있는 해바라기(A)와 먼 거리에 있는 산정상(B)까지 그리고 중간의 나무 숲까지 모두 촛점이 맞는 멋진 풍경사진이 되는 것이다.

 

 

 

 

소형카메라의 경우에 가끔 Tilt Lens라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대형에서 사용하는 Tilt Movement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렌즈로 이 렌즈를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과도한 Tilt를 주어서 무척 낮은 촛점심도를 갖도록 하여 미니어쳐 같은 느낌의 촬영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기본적인 원리는 대형카메라의 Tilt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3) Back Tilt/Swing

Front Tilt Front Swing은 따로 살펴 보았지만, 뒷판의 TiltSwing은 같이 살펴보기로 한다. 앞선 Movement의 개념에서 사용된 예제를 다시 꺼내어 보면...

 

 

 

정면에 놓인 정사각형의 피사체가 뒷판의 Tilt/Swing에 따라서 상이 왜곡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Back Tilt에 의해서는 정사각형의 위/아래의 길이가 바뀌는 사다리꼴이 되고, Back Swing에 의해서는 왼쪽/오른쪽의 길이가 바뀌는 사다리꼴이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Back Tilt/Swing에 따른 상의 변화는 위의 그림을 이해하면 나머지는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원래 정사각형이었던 피사체를 어떠한 사각형의 모습으로도 왜곡할 수 있으며, 이상한 형태의 사각형도 뒷판 Movement를 이용하여 직사각형의 모습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조금 복잡하겠지만, 다음의 사진들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면, 뒷판의 Movement가 주는 상의 왜곡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제의 상황을 설명하면, 카메라 앞에 책이 삐딱하게 놓여 있는 장면에서 Back판의 움직임만으로 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한 예제이다. 앞판의 움직임은 무시하고(사실 잘못되어 있다) 뒷판의 움직임이 바뀜에 따라서 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만 관찰하면 된다. 예제의 5번 그림이 아무런 무브먼트도 없는 사진임을 참조하시라.

 

 

 

 

 

 

 

아마도 지금까지 이야기를 잘 따라오신 독자라면 위의 그림의 수수께끼는 쉽게 푸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4) 뒷판의 움직임에 따른 왜곡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뒷판과 앞판을 같이 움직이면 어떻게 상과 촛점이 변하는지를 살펴 보도록 하자.

 

 

 

위의 그림의 맨 왼쪽과 같이 피사체앞의 카메라가 기울어 있는 상황이라 설정해 보자. 이 경우 Movement를 하지 않으면 (1)과 같이 피사체의 아랫부분이 촛점이 맞지 않게 된다. 또한 글자가 적혀있는 피사체 막대기도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의 왜곡을 갖게 된다. 이 쏠리는 듯한 왜곡을 없애기 위해서는 (2)와 같이 피사체와 평행한 상태로 뒷판을 움직이게 되는데 그 결과 상의 왜곡은 사라져서 똑바로 서 있게 되었으나, 촛점은 더 많이 틀어지게 되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샤임플러그의 원리를 적용하면 이 경우에는 무한대 샤임플러그가 되어서 피사체의 왜곡도 개선하고 모든 부분이 촛점이 맞은 상태로 만들어 질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 자세히 보면, Back Rising과 똑같은 Movement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그림은 앞선 예제의 (1)과 동일한 환경에서 앞판을 움직여 샤임플러그의 원리로 촛점을 맞춘 경우이다. 이 경우 피사체 전면의 촛점은 맞았지만, 상의 왜곡은 개선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예를 하나 더 살펴 보도록 하자.

 

 

 

위의 그림은 인물 촬영의 경우이다. 사람의 눈높이에 놓인 카메라로 전신을 담기 위해서는 (1)과 같이 카메라를 아래로 내리게 되는데 이 경우 인물이 전체적으로 짜리몽땅해지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Front Fall Movement로 피사체인 인물과 뒷판을 평행한 상태로 촬영하게 되면, (2)의 그림과 같이 롱다리가 되고 몸통도 홀쭉해 짐을 알 수 있다.

 

아래의 예를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되시리라, 왼쪽은 왜곡을 없애기 위해서 Back Rising을 하고 Front Tilt를 통해서 Panfocusing을 한 경우로 대형이어서 가능한 촬영이 된다. 이에 반해서 오른편의 예는 일반카메라와 같이 카메라 전체를 아래로 기울여 촬영한 것으로 점선의 항아리의 왜곡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사실적인 형태의 사진을 원하는 경우에는 Back판은 수직/수평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함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풍경/건물/정물/인물등에서 모두 적용되는 아주 중요한 원칙중의 하나로, 대부분의 파워 대형 유저들이 일단 뒷판의 수직/수평을 맞춘 이후에 다른 무브먼트를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제 드디어 앞선 무브먼트의 개념에서 다루었던 위의 사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의 경우에는 아무런 무브먼트 없이 촬영한 것이고, (2)의 경우에는 뒷판을 왼쪽 면(L)과 평행하게 Movement를 하여 촬영하였고, (3)의 경우에는 오른쪽 면(R)과 평행하게 뒷판을 움직여 촬영한 사진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형카메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Movement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대형카메라는 촬영자에게 많은 자유도(Degree of Freedom)을 주는 사진기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자유도가 많다는 것은 각 변수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없느니만 못한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Movement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대형카메라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기계적으로 접근해서 어느 것이 좋은 사진 / 어느 것이 나쁜 사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무브먼트를 이해한 바탕에서의 의도적인 왜곡과 작가가 원하지 않는 왜곡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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