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대형 카메라 이야기 - 여덟 번째는 Movement의 기본 개념 잡기

ohzart 2013. 2. 11. 15:11

 

이전 이야기 ☞ 초점 http://blog.daum.net/ohzart1/25


여덟 번째 이야기 - Movement의 기본 개념 잡기

 

Movement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서두가 너무 지난했던 것은 아닌가 다소 자책해 본다. 그러나 무브먼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이었던 점을 이해해 주십사...

 

 

 

위의 세 장의 사진은 놀랍게도 피사체와 카메라의 위치가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소형/중형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사진의 비밀은 바로 Movement에 들어 있다.

 

 

1) Movement의 용어 이해

Movement라는 말을 정확히 한글로 번역을 어떻게 하는지는 필자도 모른다. 일본어로는 아오리(アオリ)라고 부르며 아마도 부채질하는 아오루()에서 파생된 말이 아닌가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아직도 나이드신 대형 유저분들께서는 아오리라는 말을 자주 쓰시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일제시대의 잔재가 카메라에도 남아 있으니........

 

Movement가 의미하듯이 뭔가 움직이는 것을 총칭하여 Movement라고 한다. 대형카메라의 경우에는 Front Frame(Lens Board) Back Frame(Film Board)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그림이 Movement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판을 수평으로 움직이는 것을 Shift라고 하며, 수직으로 올리는 것을 Rising, 내리는 것을 Fall이라고 한다. 앞판을 올리게 되면 Front Rising이라고 하게 되며 뒷판을 내리게 되면 Back Fall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Tilt는 그림이 다소 잘못 표현된 부분이 있는데, Tilt는 끄덕끄덕, Swing은 도리도리라고 이해하면 쉽다. 마찬가지로 Front가 움직이느냐 Back이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Front Tilt, Back Swing이라고 부른다.

 

 

2) 기본 개념 잡기

솔직히 고백하자면 필자는 이 기본 개념을 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무브먼트를 이해한다고 자처하면서도 아래에서 설명할 기본 개념을 상당 기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체계적인 자료가 부족했고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주먹구구식으로 독학하듯이 접근한 필자의 탓이겠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 필자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라고 무브먼트의 초반에 이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위의 그림과 같은 촬영 환경을 가상해 보자. 카메라 앞에 정사각형의 피사체가 놓여 있는 상황이다.

 

 

 

윗줄부터 Front Tilt, Front Swing, Back Tilt, Back Swing을 차례대로 실시한 그림이며 그 결과물이 오른편에 나타나 있다. 자세히 보면, Front Tilt를 하건, Swing을 하건 정사각형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서 뒷판(Back) Tilt, Swing에 따라서 이미지가 사다리꼴로 왜곡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앞판의 움직임은 피사체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니고, 뒷판의 움직임만이 피사체의 형태를 바꾸게 된다.

 

이 말을 다시 풀어서 하면, 무브먼트의 기본은 "뒷판으로 촬영 Frame을 잡고 앞판으로는 (샤임플러그의 원리를 이용하여) 촛점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다루게 될 많은 무브먼트의 이야기에서 이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무브먼트를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개념을 훈련하기 위해서 추천드리고 싶은 피사체가 바로 건축물 촬영이 된다. 우선은 현대식 빌딩을 촬영해 보시길 권해 드린다. 눈앞에 펼쳐진 높은 빌딩을 촬영하는데 필름에 정확한 사각형으로 표현하려면 뒷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정확한 수직/수평의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절대로 사각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은 Sinar F2 Nikkor 300mm(f9)를 물려서 한강의 어느 다리(잠실대교였나?)를 촬영한 사진이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다리 교각의 대칭성과 수직수평을 유지하기 위해서 칼바람 불던 겨울에 1시간 가량 무브먼트로 끙끙거렸던 기억이 있는 사진이다.

그 다음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피사체는 오래된 한옥과 같은 고택들이다. 왜 고택을 다음으로 추천드리냐 하면, 현대식 건축물들은 피사체 자체가 완벽한 수직/수평을 유지하게 건축되어서 카메라의 뒷판을 수직/수평으로 유지하면 완벽한 사각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몇백년된 고택들의 경우에는 미묘하게 수직/수평이 틀어진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필름면에 정확한 사각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뒷판을 이용한 정교한 Framing이 필요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정교한 Movement를 위해서 앞선 이야기에서 설명한 것처럼 Screen Ground Glass Grid Line이 무척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 ☞ Movement(Rise/Fall/Shift) http://blog.daum.net/ohzart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