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대형 카메라 이야기 - 아홉 번째는 Movement(Rise/Fall/Shift)

ohzart 2013. 2. 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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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이야기 - Movement(Rising/Fall/Shift)

 

 

 

위의 사진은 필자가 대형카메라(Wista SP / Apo Symmar 150mm f5.6)를 이용해서 처음 촬영한 사진이다. 지금 보면 한 없이 부끄러운 이 사진을 소개드리는 이유는 바로 첫 무브먼트가 Front Rising이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수직/수평을 제대로 잡지도 못해서 건물이 전체적으로 쓰러질 듯 삐딱하지만, 건물을 사각형으로 만드는 데는 성공한 것이었다. 대형을 처음 영입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도 했기 때문에, 첫 촬영에서 Front Rising을 하면서 스크린에 맺힌 건물의 모습에 꽤 많이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대형을 사용하는 사람들마다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에 아래의 순서대로 무브먼트를 활용(적응)하기 시작했다.

 

Rising(Fall) -> Tilt -> Swing -> Shift

 

다시 말하면 맨 처음에 시도한 무브먼트가 Rising(혹은 Fall)이고 그 이후에 Tilt, Swing 순으로 적용해 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이다. 의외로 Shift는 아직도 잘 안 사용하는 Movement가 되어 버렸는데 사실 Shift는 본능적으로 잘 안 사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이 이야기는 뒷 부분의 Shift 이야기에서 풀어 보도록 하자.

 

 

1) Rising(Fall)/Shift Cropping이다.

앞선 이야기에서 Movement의 기본 개념을 잡기 위해서 다소 일반화 된 예를 들었다. 그 내용을 다시 되새겨 보면...

 

"뒷판으로 촬영 Frame을 잡고 앞판으로는 (샤임플러그의 원리를 이용하여) 촛점을 잡는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는 살짝 틀린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촬영 Frame을 잡는데 앞판이 일정 부분 기여를 하기 때문인데, 그것이 바로 Front Rising(Fall)/Shift이다.

 

대형을 다루는 많은 교재들에서 Rising(Fall)/Shift Image Cropping과 연관하여 설명하는 교재는 없다. 앞선 이야기에서 화각을 다루면서 잠시 Touch한 것처럼 포괄각도 및 화각등의 연관된 개념을 바탕으로 필자가 내린 결론이 아래와 같다.

 

"Rising(Fall)/Shift Cropping이다"

 

이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서 아래의 예를 살펴 보도록 하자.

 

 

 

앞선 이야기에서 살펴 본대로 대형 카메라에 사용되는 Lens는 소형/중형과 달리 실제 촬영되는 화각보다 넓은 포괄각도라는 개념을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큰 Image Circle내에서 자유롭게 Movement를 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예가 그것을 간단히 설명하는 예인데, 실제 촬영에 사용된 렌즈의 동그란 이미지 서클내에서 건물만 촬영하기 위해서는 Rising/Shift를 통해서 그 부분에 구도를 잡게 되는 것이 Movement인데 결국은 렌즈가 담아낼 수 있는 넓은 이미지 중에서 건물 부위만 Cropping하는 개념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담아낸 사진은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우리는 흔히 위의 사진과 같은 결과물만 바라 보기 때문에 Cropping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넓은 이미지 서클내에서 Rising(Fall)/Shift를 통해서 필요한 부분만을 Crop하여 필름에 상이 맺히게 하는 것이 된다.

 

 

 

이와 같이 Front Rising(Fall)/Shift는 촛점을 맞추는 행위라기 보다는 구도를 잡는 행위이다. 다음 이야기에서 살펴 볼 Front Tilt/Swing의 경우에는 구도를 맞추는 행위가 아닌 촛점을 맞추는 과정임과 대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2) Rising/Fall

Rising의 가장 많은 활용은 역시 건물 촬영이다.

 

 

 

위의 그림을 통해서 설명해 보자.

(a)의 경우에 카메라를 수평하게 놓아두면 건물의 윗부분이 촬영이 안 된다. 이 경우 소형/중형의 경우에는 (b)와 같이 건물을 향해서 카메라를 들어 올려 건물 전체를 담으려 시도하게 되는데, 이 경우 건물이 사다리꼴로 바뀌고 건물 자체도 뒤로 눕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대형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와 같이 드러눕는 건물 형태를 아주 부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의 왜곡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바로 (c)와 같은 Front Rising인 것이다. 카메라를 수평하게 놓은 상태에서 앞판을 들어 올리게 되면 건물의 사각형을 유지하고 건물이 눕는 듯한 착시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양옆에 심어져 있는 나무의 경우에도 (b)의 경우에는 안쪽으로 쏠리는 듯한 왜곡을 보이고 있지만, (c)의 경우에는 수직으로 잘 놓여져 있는 사진이 되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촬영(Sinar F2 / Nikkor 180mm f5.6)한 것인데, Front Rising을 최대로 Movement하여 나무들이 수직으로 서 있도록 촬영하였다. 만일 Movement가 안되는 카메라로 들어 올려서 촬영을 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이제 감이 오시리라...

 

그렇다면, Rising Fall은 어떻게 다를까? 또한 Front를 올리고 내리는 것과 Back을 올리고 내리는 것은 과연 어떻게 다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얼핏 보아서는 Front Rising Back Fall이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두 가지는 엄밀하게 말하면 다른 Movement가 되는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아래 그림을 살펴 보도록 하자.

 

 

 

그림이 좀 친절하게 안 되어 있어서 촬영 상황을 다시 설명하면, 카메라 앞에 "S"라고 적혀 있는 Block이 있고 그 뒤에 같은 축위에 Orange가 놓여 있는 상황이다. 카메라와 동일한 축상에 Block Orange가 놓여 있다면 위와 같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Back Fall을 한 경우와 Front Rising을 한 경우를 비교해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얼핏 보아서는 같은 그림과 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위 아래의 차이가 있다. Back Fall을 한 윗 그림의 경우에는 피사체(Block/Orange)가 같은 축을 유지하면서 화면 아래로 위치해 있지만, Front Rising을 한 아래의 경우에는 Orange Block위로 튀어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Front Lens가 위치한 곳으로 광축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Front를 움직이면 광축이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뒷판의 움직임은 광축과 관련없이 피사체만 움직이는 결과를 보이는 예라 하겠다. 이 개념은 다음에 살펴 볼 Shift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편, Field Camera를 이용해서 Rising/Fall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대개의 Field Camera에서 Front Rising은 쉽게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Front Fall, Back Rising등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Flat Bed를 움직여야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3) Shift

앞서서도 잠시 이야기 했지만, Shift라는 Movement가 가장 늦게 적응이 되고, 또 활용도도 무척 낮은 Movement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Shift Movement의 개념을 이해하면 활용도도 많고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 꼭 필요한 Movement이므로 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형 카메라 교재에서 Shift에 대해서 가장 많이 설명하는 예제가 바로 거울 촬영이다.

 

 

 

위의 그림의 A의 경우에 거울 속에 카메라의 모습이 나오게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B와 같이 카메라를 옆으로 옮기고 그 대신 Front(혹은 Back) Shift하게 되면 거울 속에 카메라의 모습을 넣지 않고 촬영이 가능하다.

 

 

 

위의 그림의 경우가 아주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겠다.

이러한 Shift의 활용은 Show Window 안쪽의 모습을 촬영할 때에 유리에 비친 카메라의 모습을 제거하는데 아주 유용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Shift의 응용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위의 그림의 (a)와 같이 카메라의 10시 방향에 피사체가 있는 경우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10시 방향으로 틀어서 촬영을 하게 된다. 만일, (b)와 같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놓고 피사체를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위와 같은 상황을 설명하려고 아무리 교재를 뒤져도 마땅한 예제가 없어서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위스키인 히비키 박스를 모델로 삼아서 직접 촬영을 했다. 위의 그림의 (a)의 경우가 카메라를 10시방향으로 틀어서 촬영한 결과이고, (b)의 경우가 카메라는 정면을 향하고 Front Shift만으로 피사체를 이미지 안으로 끌어들인 결과이다. 두 그림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지시는가?? 만일 두 개의 박스가 눈 앞에 놓인 거대한 건물이라면 보다 쉽게 그 차이를 상상할 수 있을 거 같다.

어느 것이 정답인가? 하는 논란보다는 Shift가 줄 수 있는 Image Formation의 차이를 느껴보고 실전 촬영에서 Shift를 적절히 활용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도 Rising/Fall과 마찬가지로 Front/Back Shift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앞서 Rising/Fall에서 살펴 본 것과 같은 환경에서 Front Shift(Right) Back Shift(Left)의 차이가 위의 그림이다. Rising/Fall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그림이 모두 비슷한 위치에 피사체가 위치하게 되지만, 뒷판을 움직인 경우에는 Block Orange가 동일한 축상에 놓이게 되지만, Front Shift시키게 되면 Block Orange의 축이 틀어져서 겹쳐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Rising/Fall에서와 마찬가지로 앞판이 광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 본 것처럼, Field Camera에서 Shift를 적용하려면 약간 고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앞판의 Shift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움직이는 양이 많지 않고, 뒷판의 경우에는 Shift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아래의 그림과 같이 뒷판을 Swing하듯이 움직여서 Shift를 할 수 있다. 다만, Field Camera중에서 일부 모델은 뒷판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카메라 선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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