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출발은 방학숙제였다.
뭔가 탐구학습한 결과를 제출하여야하는 중학교 2학년생에게
아빠가 하고 있는 사진 작업은 그 자체로 특이하고 좋은 주제임에 틀림없었다.
방학기간동안 가족여행에서
승희에게 F100과 Nikkor 50mm(f1.4) 렌즈의 조합으로 카메라를 던져 주었다.
"아빠 눈치 보지말고 네 맘 껏 찍어 보렴...."
그렇게 촬영된 필름을 직접 현상해 보기로 했다.
조심스레 약품을 넣고...
조심스레 교반을 하고....
그렇게 현상이 마무리 된 필름을 확대기 홀더에 끼워서
조심스레 먼지를 털어내고...
드디어 확대 인화를 시작한다...
그렇게 승희의 사진은 인화가 되었고...
건조가 끝난 작품(!)들은 첫 인화라 믿기 어려울 만큼 잘 나온 흑백사진이었다...
인화지 박스를 제대로 닫지 않아서 인화지 귀퉁이가 빛을 먹었다...ㅎ
그렇게 승희는 중학교 2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첫 암실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을 나름 정리해서 학교에 과제로 제출했다..
나중에 승희한테 들은 이야기는.... 엄청 특이한 주제였다고 한다....ㅎ
내친김이라 해야 할까....?
그 두 달뒤로 예정된 암실 단체전 beFull 2013에 회원들의 양해를 구하고 아빠와 같이 참가하기로 했다.
전시작품인지라 두 점을 선정해서 인화지를 RC가 아닌 FB로 바꾸고 크기도 8R에서 11R로 키워서 다시 인화를 했다.
첫 전시작품치고는 꽤 잘 인화된 작품이 나왔다...
(옆에 있는 아빠 사진이 너무 초라하다..ㅠ)
그렇게 beFull2013의 당당한 전시작가로 "오승희"라는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아빠 사진과 같이 걸어 주신 암실 김도한 실장님의 배려...ㅎ
아마도 또래 중에서는 최연소로 전시작가로 데뷰한 것이라 믿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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