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대형 카메라 이야기 - 세 번째는 대형의 용어와 개념(1)

ohzart 2013. 2. 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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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 대형의 용어 및 개념(1)

 

앞선 두 이야기는 일반적인 내용이어서 이미 대형을 가지고 계신 대형 초보님들께는 조금은 지루한 이야기였으리라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개념을 잘 잡아 두어야 대형카메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1) 대형 카메라의 구조 및 용어

 

 

 

전의 이야기에서 설명하였지만, 대형 카메라는 아주 원시적(?)인 구조의 카메라이다. 위의 그림은 대형카메라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를 도식화한 그림이다. View Camera를 기준으로 설명이 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Field Camera도 마찬가지이다. Lens를 장착하는 Front Frame(우리는 보통 앞판이라고 부른다)와 필름이 들어가는 Back Frame(뒷판이라고 부른다) 그 사이에 차광(遮光)을 위한 Bellows,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Base Monorail(앞선 이야기에서 살펴 본 것처럼 Field Camera에서는 Flat Bed가 사용된다.)이 가장 기본적인 구조이다.

 

여기서 잠깐...

 

Bellows를 일본에서는 쟈바라(じゃばら : 蛇腹)라고 부른다. 한자를 뜯어 보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자에 배자를 연결한 글자이다. 뱀의 배라고 하는 의미이겠다.. 참 재미있는 표현이 아닌가??

 

그리고 앞으로 살펴 보게 될 Movement를 원활하게 하시려면 촬영 Frame을 확인하고 촛점을 맞추게 되는 Ground Glass는 아래 그림과 같이 반드시 격자 Grid가 있는 것을 사용하시길 권해 드린다. 필자의 경우에 첫 카메라였던 Wista SP Grid가 없어서 무척 고생하였던 기억이 있고, 결국에는 Ground Glass를 분리해서 네임펜으로 격자를 그려넣었던 기억이 있다.

 

 

 

 

 

2) 렌즈 촛점거리 환산

대형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표준 렌즈가 150mm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당황하게 된다.

"아니... 망원이 표준이란 말인가요??"

135포맷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서 대형카메라에서 사용되는 렌즈의 촛점거리를 135포맷기준으로 환산해 보도록 하겠다.

 

 

 

위의 표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렌즈 촛점거리 환산 Table이다. 이공계 출신인 필자로서는 이렇게 복잡하게 표로 만들어 주는 것 보다 한 장의 Graph가 더 이해하기 쉬운 경우가 많아서 귀찮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이 한 장의 Graph로 바꾸어 보았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고 눈치를 채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각 상관관계의 수식을 굳이 적어 놓은 이유는 환산을 쉽게 하기 위함이다. 본 이야기에서는 주로 4x5inch를 기준으로 이야기 할 것이기 때문에 위 그래프에서 4x5의 1차방정식을 살펴 보면 1차항의 계수가 0.3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대형렌즈의 촛점거리에 곱하기 0.3을 하면 135포맷의 촛점거리로 환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50mm 표준렌즈의 경우에는 150mm x 0.3 = 45mm 가 되는 것이다. 결국 135포맷에서 50mm를 표준렌즈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대형에서 150mm 언저리가 표준 화각이 되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90mm 광각렌즈의 경우에는 27mm (90mm x 0.3), 300mm 망원렌즈의 경우에는 90mm (300mm x 0.3)로 환산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 사진을 처음 접하는게 135포맷이기 때문에 피사체를 보고 어느 정도 촛점거리가 필요할지 감을 잡으실 수 있다면, 이제 촬영 현장에서 대형 렌즈의 선정도 쉽게 하실 수 있으리라...

 

 

3) 포맷별 렌즈 비교

포맷이 커지게 되면서 렌즈도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질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형 카메라 렌즈는 동일한 촛점거리를 갖는 135포맷의 렌즈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Compact하고 가볍다.

 

 


위의 그림이 아주 좋은 예일텐데...
동일한 Nikon사의 Nikkor렌즈에서 300mm 촛점거리를 갖는 렌즈를 비교해 보자. 최고 밝은 f2.8렌즈의 경우에는 무게가 무려 2.87Kg이고 길이도 265.7mm나 된다. 조금 어두운 f4 렌즈도 1.44Kg에 222.5mm의 길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서 대형카메라용 f9렌즈(필자도 애용하는 렌즈)의 경우에는 무게가 300g도 안되는 초경량렌즈에 길이도 43mm로 귀엽기까지 한 렌즈이다. 가격을 비교해도 f2.8렌즈는 수백만원을 호가하지만, 대형용 f9렌즈는 몇십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데 냉정하게 말하면 렌즈의 기계적인 성능(해상도등)만 따진다면, 135포맷 렌즈가 가장 우수하다고 하겠다. 앞선 이야기에서도 살펴 보았지만, 대형카메라의 출현은 렌즈를 정밀하게 가공할 광학기술이 없던 시절에 만들어 졌고, 이에 따른 해상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필름이 커져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종 결과물인 인화물의 해상력을 따진다면, 135포맷에서 300mm f2.8렌즈로 촬영해서 20R로 뽑는 것과 대형카메라에서 f9 Lens로 촬영한 Negative를 20R로 인화한 결과물 중에서 단연코 f9가 더 발군의 해상력을 보여 준다. 이는 확대인화의 배율과 관련된 것이라 하겠다.

 

 

 

 

위의 테이블에서 보면 135포맷의 원고를 20R로 확대할 경우 무려 448배 확대를 해야 하지만, 4x5inch Negative를 20R로 인화할 경우 25배 인화로 충분하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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