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대형카메라 렌즈 이야기 – 첫 번째는 렌즈의 구조 및 특징

ohzart 2019. 12. 1. 19:00

2013년에 11개의 에피소드로 대형카메라 이야기(http://blog.daum.net/ohzart1/19)를 불과 2주만에 한 숨에 적어내려가다 보니 중요하지만 너무 가볍게 다룬 것이 발견되었다. 사실 무브먼트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의도도 있었기는 했지만, 지금와서 다시 읽어 보니 너무 많은 부분을 다루지 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몇 가지 이야기로 대형카메라의 렌즈와 셔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물론 지난 번 대형카메라 이야기에 정리한 내용 중에서 대형의 용어와 개념(2)(http://blog.daum.net/ohzart1/22)”에서 렌즈에서의 중요한 용어는 모두 다루었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대형카메라 렌즈의 구조, 개념 및 종류와 선택 요령등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또한 렌즈의 또 하나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셔터도 독립적으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이번 이야기도 아래의 교재들에서 일부 발췌되었고 그 외에 사진들 중에 Googling하여 얻어진 것도 있음을 밝혀 둔다.



 

 

1) 대형카메라 렌즈의 구조

 

대형카메라에 사용되는 렌즈는 일반적인 135포맷이나 중형포맷에서 사용하는 경통이 있는 렌즈와 사뭇 다르게 생겼다.

 

 


위의 사진에서 왼편에 보이는 렌즈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형카메라의 렌즈의 형태로 촬영할 때에 보통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같이 잡고 촬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에 비해서 오른 편의 대형카메라 렌즈는 얼핏 보아서 모래시계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중앙 부위에 셔터가 존재하고 실제 촬영할 때에는 렌즈보드를 장착하고 카메라에 부착하게 된다.


두 렌즈가 외관상으로는 달라 보이나 실제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 할 수 있다.

 

대형 카메라 렌즈의 구조를 간략화 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렌즈는 앞렌즈(Front Element), 셔터, 렌즈보드를 고정시키는 체결ring 그리고 뒤렌즈(Rear Element)로 구성이 되어 있고 보통 신품을 구입하면 렌즈보드 없이 셔터만 달린 상태로 입수된다.



 


위의 사진은 실제 필자가 사용하는 렌즈를 분해해 본 사진이다. 위에서 이야기 한 대로 보통의 경우에 렌즈보드가 없이 구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촬영을 위해서는 각자가 렌즈보드를 장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든 사용자가 한 번 정도는 뒷렌즈 정도를 분리해 볼 상황이 벌어진다.



위 사진은 렌즈를 모두 조립하여 보드까지 장착한 사진이며, 이 상태가 되어야 카메라에 장착하여 촬영이 가능하다.

 

2) 대형카메라 렌즈의 특징

  • 하나의 기종에서 모든 렌즈의 사용이 가능하다.

소형이나 중형포맷의 카메라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마운트의 표준이 Maker별로 다른 문제로 카메라 바디에 맞는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물론 마운트를 개조해서 다른 메이커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대형카메라의 경우에는 Film Size보다 큰 Image Circle을 가지고 있고 카메라 바디에 맞는 렌즈보드를 구비한다는 전제에서 기본적으로 어떠한 종류의 렌즈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4x5에 사용하던 렌즈를 8x10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Image Circle이 큰 경우)


  • 셔터부위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보통은 렌즈를 구입하면 셔터가 같이 붙어 나오지만, 다른 종류의 셔터로 변경이 가능할 정도로 셔터는 독립적인 부품으로 존재한다.


  • Lens에서 초점을 조정할 수 없다.

소형/중형 포맷이 렌즈에서 초점을 조정하는 링을 돌려서 초점을 맞추는 것에 비해서 대형렌즈들은 대형카메라 바디에 장착된 렌즈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부분은 렌즈의 설계에도 초점조정부위가 빠지게 되어 보다 단순한 설계가 가능해 지게 된다.



  • 동일한 초점거리라도 전혀 다른 렌즈들이 존재한다.

소형이나 중형의 경우에는 초점거리가 정해지면, Image Circle이나 Covering Power(포괄각)이 대부분 같게 마련이지만, 대형카메라의 경우에는 같은 90mm Lens에도 보다 큰 Image CircleCovering Power를 갖는 Super-Angulon XL 렌즈 같은 고가의 렌즈도 있게 된다. (렌즈의 선택의 폭이 넓다).

 


  • 동일한 렌즈를 광각처럼 혹은 망원처럼 사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210mm XL 렌즈를 8x10에서는 광각의 시원함으로 사용하겠지만, 동일한 렌즈를 4x5에서 사용하면 준망원의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일반적으로 소형/중형에 비해 렌즈 설계가 단순하다.

소형이나 중형에 비하여 Lens자체의 기술적 Spec(해상도등)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는 촬상소자인 필름이 워낙 크기 때문에 Lens의 해상도가 떨어져도 확대인화에서 문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최근에 Digital Sensor용 대형카메라 렌즈도 발매되는데 가격이 매우 고가이다.

 


  • 모두 단초점렌즈로 줌렌즈가 없다.

대형카메라용 렌즈는 모두 단촛점 렌즈로 소형포맷에서 흔히 사용되는 줌렌즈가 없다. 어디에서인가 줌렌즈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사실 기술적으로 못 만들 이유는 없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줌렌즈가 개발되던 시기에는 소형포맷이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었고 대형 포맷은 줌렌즈를 개발할 만큼의 시장이 아니어서 아무도 개발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추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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