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흑백 유제 이야기

ohzart 2023. 1. 25. 09:36

요즘 한지에 유제를 발라서 직접 촬영하는 한지 네거티브 작업을 하고 있다. 네거티브 자체로 작품으로 완성하는 작업인지라, 유제가 꽤 중요하고 유제의 사용도 결과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현재 시판되는 유제는 3개회사에서 만드는 4종류정도 파악되었다. (아마 더 있을지 모르지만, 파악된 것은 여기까지…)

유제는 액체형태로 매개체(종이, 목재등…)에 도포하여 사용하는데, 구입할 때(실온)에는 액체가 아닌 고체로 되어 있어서 각 유제가 지정한 온도에서 중탕하여 액체로 만들어야 도포할 수 있게 된다.

 

유제를 도포할 때에는 당연히 암등 환경에서 진행하여야 한다. 또한 도포 도중에 액체의 온도가 떨어지면 유제가 굳게 되어서 도포에 애를 먹게 된다. 따라서 중탕을 지속하면서 도포하거나, 적은 양을 도포하고 다시 중탕하여 도포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가끔 유제를 이용한 인화물을 보면 붓자국이 심하게 남아 있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것은 도포할 때 유제가 굳어 말라 버려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사진은 B&H Photo(www.bhphotovideo.com)에서 캡쳐하였다. (2023-1-25기준가격)

 

 

1)     Rockland Liquid Emulsion

 

 

아마도 가장 많은 분이 최초로 사용하게 되는 유제라고 생각된다. 얼마 전까지 국내에서 판매하였는데, 지금도 판매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용량이 온스로 표현되어 있어 감이 없는데 16온스면 약 480ml정도 된다. 중탕 온도는 54~60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단점은 블랙이 좀 희미하게 떨어져서 결과물이 맹한 느낌이 난다.

 

 

2)     Rollei RBM2

 

 

롤라이에서 만드는 유제로 국내에는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RBMRollie Black Magic의 줄임말이란다. 가격은 앞에 소개드린 Rockland보다 용량을 고려해도 30% 비싼 편이다. 중탕 온도는 40~45도로 낮은 편인데 이것이 사용 편의성이 높지만, 반대로 결과물이 40도 이상의 환경에서는 다시 액체로 바뀌게 되어서 흐믈거리게 된다. 실제로 현상후 수세에서 따뜻한 물을 사용했을 때 상이 다 흘러 내리는 실패를 경험했다. 블랙도 아주 깔끔하게 떨어져서 앞서 소개했던 Rockland보다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 준다.

 

 

3)     Rollei RBM3

 

 

같은 Rollei에서 나온 것인데 RBM3로 이 유제는 다른 유제와 달리 Variable Contrast가 가능하여 암실작업에서 필터를 이용한 Contrast 조절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RBM2와 거의 모든 성능이 비슷하며 Contrast가 조절 가능하다는 특징이 추가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중탕 온도는 RBM2와 같으며 가격은 RBM2에 비해서 다소 비싸다.

 

또 한가지 Rollei에서 이 작업을 위한 Kit를 판매하는데, 구입은 했지만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다. Rollei의 기술자료는 아래에 링크하여 둔다

 

Rollei_Blackmagic_en.pdf
0.52MB

 

 

4)     Fomaspeed Liquid Emulsion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Foma에서 만드는 유제이다. B&H에서 판매는 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는 구입이 안되고 Store Pick-up only로 되어 있어서 사용해 보지는 못했다. 1Kg100불도 안되는 가격이라면 성능만 만족하면 아주 매력적인 제품일 듯 하여 한 번 사용해 보고 싶은 유제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