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주변에서 대형카메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께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 4x5 대형카메라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이걸로 6x17 촬영이 가능한가?
- 파노라마를 좋아하는데 6x17을 구입할까? 아니면 4x5를 구입해서 6x17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
뭐 대강 이런 이야기 입니다.
우선 파노라마의 종횡비를 생각해 보면
6x12는 1:2로 긴 방향이 그리 길지 않아서 파노라마의 맛이 좀 떨어지게 되고, 6x17 정도는 되어야 거의(!) 1:3 정도로 시원한 파노라마의 맛을 느끼는 정도의 종횡비의 시작입니다.
그럼 여기서 17cm라는 조금 묘한 숫자가 왜 튀어 나왔는지 부터 살펴 봐야 합니다.
1:3으로 딱 떨어지게 6x18로 하면 얼마나 알아보기 쉬웠을까요??
뭐 황금비 그런 거 아닌가 처음에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17cm는 5x7inch format의 긴 방향의 길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7inch가 17.78cm로 적당히 여유를 고려하면 17cm가 유효 촬영 길이가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알 수 있듯이..
6x17을 촬영하려면 4x5포맷으로는 촬영이 안 됩니다.
다음으로 “대형카메라에서 롤 필름 사용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하면, 대형 카메라에는 아래와 같이 중형 롤 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 홀더들이 많이 있습니다.
Sinar Zoom Holder
Linhof 69 Holder
Toyo Roll Film Holder
이러한 홀더를 뒷판에 장착하면 중형 롤필름의 사용이 가능한 대형 카메라가 됩니다.
저도 누군가의 추천으로 Sinar Zoom2 Holder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Sinar Zoom2 Holder에는 별도의 마스크가 있어서 645 66 67 69 612등의 다양한 포맷의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장난 삼아서 1 롤의 필름에 645부터 612까지 동시에 촬영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나중에 필름 현상후에 속지에 보관할 때 애를 먹은 기억이…ㅎ
그러나 파노라마의 종횡비로 보면 여기(4x5 Format)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종횡비는 6x12가 되게 됩니다. (5inch 가 12.7cm입니다)
따라서 4x5 대형카메라에서는 6x17 포맷은 불가능하고 6x12까지가 즐길 수 있는 파노라마 종횡비가 됩니다.
그럼 6x17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아래와 같은 6x17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봉착하게 됩니다.
Linhof TECHNORAMA 617S III
무게나 부피도 왠만한 대형카메라 한 대 들고 다니는 수고스러움에 같거나 더하고 , 가격도 무척 고가여서 (eBay에서 검색한 결과 최소 3000불 정도이고 상태가 양호한 것은 6~7천불 정도나 된다. ), 이처럼 부피, 무게등 기동성과 높은 가격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과연 6x17 포맷을 위해서 별도의 파노라마 카메라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에 저는 굳이 617이라는 종횡비를 고집하지 않는 다면, 별도의 홀더를 구입해서 612를 즐기는 방법을 우선 추천하고
그 다음으로는 대형 시트 필름에 촬영해서 마음껏 트리밍해서 파노라마를 즐기실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4x5의 긴 방향이 12cm 정도 되니까 짧은 방향을 4cm로 트리밍하면 4x12로 1:3의 멋진 종횡비를 갖는 파노라마가 됩니다.
필름이 워낙 크기 때문에 6x17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해상도를 갖게 됩니다.
또한 어짜피 617에서 사용되는 렌즈들이 대형카메라에서 사용 가능한 이미지 서클을 갖는 렌즈여서 렌즈의 선택도 무한하게 많습니다.
예를 들어 6x17포맷에 사용되는 렌즈들이 대부분 광각의 렌즈들인데 망원렌즈를 이용한 파노라마 같은 것은 617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대형카메라를 이용해서는 가능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형카메라의 모든 매력을 다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를 포함해서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스캔이나 인화 같은 후속작업을 고려하면 617은 정말 선택지가 많지 않은 포맷입니다. 예를 들어 인화를 하려해도 617은 5x7인화가 가능한 확대기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고, 스캔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이렇게 굳이 무겁고 크고 비싼 617파노라마 카메라를 구입하기 보다 값싼(?) 대형카메라를 이용해서 멋진 파노라마를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제안해 봅니다…ㅎ
이상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617을 운용하고 계신 유저분들은 나름의 매력을 주장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진은 eBay에서 퍼 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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