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에 처음으로 개인전을 가졌었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서 전시를 마치고 1년 가까이는 사진을 멀리했었다.. 머리 속에 남아 있던 사진에 대한 모든 생각이 바닥을 보였었다.
그렇게 긴 휴식을 갖고 다시 카메라를 들고 암실에 약품을 준비하면서 작업을 시작한 것이 아마도 1년 전부터쯤….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
지난 번 리스인화는 전혀 새롭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하시는 분이 많지도 않아서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특정 인화지(Fomabrom 123)가 단종이 되어서 이제는 고운 입자감의 리스인화를 하고싶어도 못하는 환경이다.
예술은 반동이다… 늘 하던 것을 챗바퀴처럼 도는 것은 적성에도 맞지 않지만, 실제로 재미도 없다… 뭔가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 보자…
이렇게 시작한 것이 한지(韓紙)를 이용한 인화였다.
한지라는 Media는 비교적 많은 분야에서 예술작품에 활용이 된다. 나 또한 한지에 유제를 발라서 인화하는 작업은 꽤 오래 전에 했었지만,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서 평범하게 한지에 유제를 발라서 인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할까???
그렇게 궁리를 하다가 Negative 앞에 한지를 덧대어 확대 인화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한지의 두께도 중요하고 한지를 덧대는 만큼 화질에 열화도 고민해야 하고 컨트라스트도 달라지고….
여러 종류의 한지를 구입해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리가 흔히 보던 것과 다른 종류의 Texture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뭐로 부를까 하다가…
“한지 마스킹(Masking)”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번 전시는 이 “한지 마스킹” 인화로 여러가지 오브제를 인화해서 전시한다. 처음 해 보는 기법이라 아직 완벽한 작법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려 1000여장의 인화를 통해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이제는 새로운 시도로서는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법이라 자부한다.
이렇게 한지 마스킹을 작업하다가 또 한 가지 방법이 떠 올랐다.
한지에 유제를 발라서 필름으로 촬영을 하고 그 필름(네거티 브)로 확대인화를 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한지 네거티브”….
이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제는 비교적 실수없이 네거티브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 네거티브를 인화해서 조금은 또 다른 Texture의 인화물을 얻을 수 있었다.
시간적으로 충분히 많은 작업을 하지 못해서 이번 전시에는 “한지 네거티브”는 몇 점의 시도만 소개할 예정이다… 아마도 다음 전시는 이 기법을 조금 더 다듬어서 소개해 볼까 한다.
하여간…
이렇게 두려운 마음으로 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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