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카메라 렌즈 이야기 – 일곱 번째 광각렌즈(Wide-angle L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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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Wide-angle) 렌즈는 망원(Telephoto) 렌즈와 반대로 프렌지백이 초점거리보다 긴 설계를 갖는 렌즈를 말한다.

 

 

 

우선 소형포맷을 기준으로 이 개념을 이해해 보기로 하자.

예를 들어 RF카메라는 렌즈와 촬상면의 간격이 10mm정도까지도 확보가 가능하지만, SLR의 경우에는 거울이 움직이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30mm 이상은 필요하게 된다. 이 경우 초점거리가 30mm보다 짧은 경우에는 표준렌즈의 설계로는 촬상면에 상을 맺히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조리개면(Focal Plane) 뒤에 위치하는 Rear Element에서 광경로를 늘여주어서 프렌지백을 키우는 설계를 하게 되고, 이러한 인위적인 증폭으로 인해서 보통의 광각렌즈들이 다른 렌즈에 비해서 왜곡을 많이 겪게 되는 것이다.

대형 카메라용 렌즈는 여기에 더해서 Image Circle을 키워야 하는 추가 부담이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표준렌즈의 경우에는 Image Circle이 초점거리와 거의 같게 되어서 충분한 Image Circle을 확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였고, 망원의 경우에 Image Circle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초점거리가 워낙 길어서 또한 상대적으로 흡족한 Image Circle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광각의 경우에는 초점거리정도의 Image Circle을 갖게 되면 턱없이 부족하게 되어서 인위적으로 Image Circle을 늘여야 하는 추가 부담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4x5 포맷에서 90mm의 경우에 광각에 해당하게 되는데 135포맷에 사용되는 90mm 표준렌즈를 사용할 경우 광각벨로우즈를 사용한다면 프렌지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렌즈와 필름간의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 그러나 촬영이 안되는 이유는 바로 Image Circle이 90mm 정도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4x5의 경우에 최소 150mm이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Image Circle을 키워야 하는 설계상의 애로점이 생기게 된다. 또한 풍경 촬영이 많은 대형카메라의 경우에 광각렌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광각으로 갈수록 이미지서클이 적어지기 때문에 렌즈의 선택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이렇게 광각렌즈는 4x5포맷을 기준으로 보통 125mm이하의 초점거리를 갖는데 다른 렌즈에 비해서 설계상의 어려움이 많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통상 아래와 같이 3가지 정도로 분류한다.

 

 

 

초점거리가 짧아질수록 설계의 어려움이 극대화되어서 Extreme Wide-angle Lens라 보통 불리운다. 다른 종류의 렌즈도 그렇지만 광각으로 갈수록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또한 동일한 초점거리를 갖는 광각에서도 조리개의 최대개방이 얼마인지(얼마나 밝은 렌즈인지?), 이미지 서클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광각 렌즈이다.

 

 

 

위의 Schneider의 90mm Lens 두 가지를 비교한 테이블을 보면 XL 렌즈가 Image Circle을 24mm 더 확보하기 위하여 Front Filter Size가 82mm와 95mm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많은 부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위 사진이 필자가 비싼 가격으로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한 Super-Angulon 90mm XL이다.

마지막으로 광각렌즈의 사용에서 주의해야 할 점 한 가지를 추가하자. 바로 Center Filter의 사용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광각렌즈는 인위적으로 Covering Power를 늘이는 과정에서 주변부 광량 저하를 피해가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대게 90mm까지는(4x5기준) Center Filter를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나(카타로그에는 사용하라고 되어 있지만 필자의 경험상 필요없었음), 90mm 미만의 경우에는 Center Filter를 사용해서 노출보정을 하여야 필름면 전체에 균일한 노출을 확보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이 Center Filter를 장착한 광각 렌즈의 모습이다.

 

 

 

이러한 Center Filter의 필요 여부는 아래 그림과 같이 각 Lens Maker의 카타로그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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