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Kodak을 통해 본 사진의 역사 (3) “The Eastman Dry-Plate Company”

ohzart 2017. 6. 26. 15:55

앞서 살펴보았던 습식유리판이 발명된 이후 27년만인 1878년에 건식유리판 기법이 영국에서 개발되었고, 이로 인해 습식유리판의 번거러움이 한 번에 개선되게 되었다. 다름아닌 감광제가 도포된 유리판을 미리 만들어 두고 촬영을 할 수 있었고, 촬영 후에 시간을 두고 현상을 해도 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는 유리판 위에 지금 사용되고 있는 필름의 원리와 같은 감광유제를 도포하는 방식으로 습식기술과 달리 미리 유리판을 만들어 두는 것이 가능하고, 촬영 후의 Process도 시간적인 여유를 갖을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장점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 사용되는 가장 핵심기술은 다름아닌 젤라틴(Gelatin)의 활용이었다.

 

젤라틴은 투명하며 점성이 강한 물질로 이 젤라틴막 안에 할로겐화은(Silver Halide)을 감광제로 가두어 두게 되면 보존성이 매우 뛰어난 얇은 감광막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젤라틴은 감광물질인 할로겐화은과의 궁합이 매우 뛰어나서 현재 사용되는 사진필름도 이 젤라틴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젤라틴은 사진이외의 여러 분야에 많이 활용되는데, 사진필름에서 사용되는 젤라틴이 최고 사양의 젤라틴이다. (후지필름에서 사진필름사업이 휘청거릴 때, 이 젤라틴을 화장품업체에 원료로 판매하면서 꽤 괜찮은 이익을 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건식유리판을 세계최초로 대량생산을 하고 상용화한 것이 바로 George Eastman인 것이다. Eastman은 건식유리판을 발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젤라틴을 사용한 감광액을 자동으로 유리판에 도포하는 기계(Emulsion-Coating Machine)1879년에 발명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1879년 출원된 Eastman의 감광제 도포장비 특허)

 

이 대량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1880년에 Eastman은 자신이 거주하던 New York주의 Rochester라는 작은 마을에서 건물을 임대하여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나중에 Rochester Kodak의 본사가 위치하게 되며, 커다란 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또한 Rochester에 있는 RIT(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Kodak사의 강력한 후원으로 세계적으로 Imaging관련되어 지금까지도 가장 권위있는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회사의 이름은 “The Eastman Dry-Plate Company” 였고, 건식유리판 기술이 발명된 지 불과 3~4년 만에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하는 상업화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The Eastman Dry-Plate Company가 상업적인 의미에서 사진산업에 뛰어든 최초의 회사라 할 수 있겠다.

 


(판매용 유리건판 모습 : 지금의 대형 Sheet Film처럼 상자에 넣어서 판매됨)

 

 

(건식유리판 모습)